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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TLT ETF, 미국 장기채권의 매운맛을 보다

by 해밀로그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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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빅컷'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

 

기자회견을 하는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안녕하세요. 꾸준한 투자를 목표로 하는 해밀로그입니다. TLT ETF를 처음 매수했을 땐, 이렇게 수익이 지지부진할 줄은 몰랐습니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지난 10월 미국 연준의 빅컷 이후, 연내 추가 금리 인하도 예고되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기준 금리가 떨어진다면 시중 금리도 하락할 것이고, 채권 수익률은 오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더 높아질 거라 생각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의 TLT ETF의 수익률은 현재 -5.65%입니다. 먼저, TLT ETF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저의 투자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도 보겠습니다.

 

 


TLT ETF 소개

TLT ETF는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만기 20년 이상 남은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인데요. 정식명칭은 ISHARES 20+Y TREASURY BOND ETF이고,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운용사: ISHARES (블랙록)
  • 상장일: 2002년 7월 22일
  • 연 수수료: 0.15%
  • 연 분배율: 3.95%
  • 월배당 상품
  • 52주 최저가: 82.42 달러
  • 52주 최고가: 101.64 달러
  • 미국 장기채 ETF 중에서 자금 규모가 가장 큼
미국채에 투자,
위험도 낮고 안정적

 
미국이 파산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 펀드의 기초상품이 되는 미국채는 위험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매월 배당하기 때문에 고정적인 월수익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하죠. 연보수 0.15% 로 장기적으로 들고 가도 비용 부담이 적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 기간도 길고, 짧은 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긴 호흡을 갖고 봐야 하고, 여기에 금리 변화도 체크해야 합니다. 금리 변동에 민감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업률, 소비자 물가 지수 같은 지표도 함께 고려해야 해요.

 

TLT ETF 10월 29일 종가 기준 주가 흐름, 출처: ETF Check

 

최근 1년 간의 주가 흐름입니다. 10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92.03 달러인데요. 10월 초의 빅컷 발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3%대로 올랐기 때문인데요. 금리 인하 이후 오히려 10년물 국채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요. 기준 금리는 내렸는데, 왜 국채 금리가 올랐을까요? 그전에, 금리와 채권의 관계부터 정리해 볼게요.

 

빅컷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출처: 네이버


채권과 금리의 관계

일반적으로 금리와 채권은 반대로 움직이는 편입니다. 채권의 금리는 발행 시점부터 확정되는데요. 예를 들어 금리가 5% 라면, 발행되는 채권 금리도 5%입니다. 이 채권을 100만 원어치 산다면, 1년에 5만 원 이자를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6개월 뒤에 금리가 10%로 올랐다고 가정해 볼까요? 이때 발행되는 채권의 이자도 10%를 주겠죠. 이때 발행되는 채권을 100만 원어치 사면, 이자로 1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5% 보다 10% 금리의 채권이 더 투자 가치가 높겠죠. 이런 상황에서, 기존에 5% 금리 때 채권을 샀던 어떤 투자자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시중에 자신의 채권을 팔아야 한다면 어떨까요? 그 채권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지금 시중에 나가도 10% 금리를 주는 채권이 널렸는데, 겨우 5% 금리를 주는 채권은 아무도 사지 않겠죠. 대신 100만 원어치 채권을 90만 원, 80만 원까지 할인해서 시중에 내놓으면 팔릴 수도 있을 텐데요. 즉, 할인된 가격에 채권을 팔아야 하는 겁니다.
 
이렇게 금리와 채권은 서로 상반된 관계를 갖는데요.
 

지금은 국채 금리가 왜 오를까?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예상보다 인하 속도가 느리거나 인하 폭이 적을 경우, TLT ETF 주가도 상승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경기를 보면,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10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진정되지 않고 있고, 경기 침체 우려도 사라지고 있어요.
 
연준은 경제 활동이 둔화될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는데요. 예상과 달리 경제 침체 조짐이 보이지 않자, 향후 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리인하의 속도, 인하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TLT ETF의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또, 미국 대선도 있고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국채금리가 크게 오를 것이라 보는 분들이 많아요. 전쟁이나 유가상승과 같은 국제 정세도 금리에 영향을 줍니다. 이래저래 기준 금리가 떨어져도 국채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걸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되네요. 금리 떨어진다는 기대 하나로 채권 ETF를 샀던 무지했던 나를 반성하며....


나의 TLT ETF 현황과 수익률 전망

저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컸던 9월 초에 매수를 시작해서, 분할 매수를 해왔는데요.
 

미래에셋증권, 나의 TLT ETF 현황

 
 
수익률은 -5.65% 에요. 그나마 연 3.95% 월 배당 상품이라, 매월 분배금을 받는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최근 3개월 간의 수익률이 좋지 않네요. 최근 1주일 간은 매수세가 많이 붙었는데요. 저가 매수의 관점에서 투자자가 유입된 것으로 보여요.
 

TLT ETF 수익률 현황, 출처: 미래에셋증권

 

어차피 금리의 방향성은 정해졌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이제 시작일 뿐, 대세를 거스를 순 없다고 생각해요. 대선이 끝나고, 기준 금리 인하가 몇 차례 더 진행되면 불확실성도 해소되리라 봅니다. 대선 결과도 중요하고요. 마음은 쓰리지만 월 배당받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죠. 제가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들고 가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신규 진입을 고려한다면, 대선이 끝나고 금리 인하의 신호가 더 확실해질 시점을 노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경제적 성장을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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